스튜디오 난초 (공식)
스튜디오 난초 (공식)
스튜디오 난초 - 글작가(김난) 이미지
스튜디오 난초 - 글작가(김난) 이미지
스튜디오 난초 - 작곡가(초열흘) 이미지
스튜디오 난초 - 작곡가(초열흘) 이미지
잠들 때 듣는 ASMR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백색소음
게임에 어울리는 BGM
웹툰의 상황에 맞는 전용 음악
이처럼 정확한 주제와 그 주제에 맞는 선곡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소설 전용 BGM은 없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만들어진 'studionancho' 는 소설과 음악의 합으로, 
새로운 단편 소설과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듭니다.
🎧 초열흘  📓 김난
단편소설 - 01
Five questions : 다섯 번 놀이 (music - mamon)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벼운 발걸음, 보통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너편 벽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사뿐하기만 했다. 검게 비치는 긴 머리 실루엣 그림자로 보아, 가브리엘은 그 사람이 여성일 것이라 짐작했다. 

이마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오른쪽 어깨로, 오른쪽 어깨는 왼쪽으로.
가브리엘의 상반신에 스스로 그은 작은 십자가가 생겼다.

가브리엘이 십자 성호를 긋자, 그림자가 의자에 앉았다. 
가브리엘은 그림자의 목소리가 들리길 기다렸지만, 그림자 역시 뭔가를 기다리는 듯 한참 말이 없었다. 가람막 너머로 보이는 그림자는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 넘기고, 넘기고, 넘겼다. 
그제야 가브리엘은 자신이 늘 해오던 멘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편소설 - 02
summer : 탓 (music - 끝)
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할 때, 앉아서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줬다면.
더 자고 싶다고 어리광을 부릴 때, ‘그럴까?’라고 답해줬다면. 비가 오는 수요일엔 나를 위해 꽃을 사오던 그 옛날 너의 버릇을 하루라도 되살려줬다면. 하다못해 먼저 전화를 끊지만 않아줬다면 우리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날 힘들고 지치게 만든건 변한 나도 아니고, 식은 사랑도 아닌 너의 모습이었다. 실연은 우습게도 그토록 사랑했고, 그 속에서 빠져 죽고싶었던 네게 있었다. 

“성주야.”

네 이름은 네가 태어난 곳에서 따라왔다. 누군가는 성의가 없는 작명이라했지만, 내겐 버거운 이름이었다. 작고 비좁은 내게 커다란 들판이 들어온 셈이었으니. 그래서였을까, 부를 때마다 마음이 막 무거웠다. 내 부름에 돌아보는 네가 고마웠다는 걸 알아주길 바랬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내 마음이 뛰어, 성주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단편소설 - 03
If i : 오마주 (music - IF I)
아닐로프 시에서 가장 큰 극장이라는 센텀은 그야말로 만남의 장이었다.

교양 떨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과 음악에 중점을 두어 자녀를 키웠다. 음악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비슷했다. 
‘저 빛나고 아름다운 센텀에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좋은 배역을 맡을 수 있는가?’

하지만 벨리타의 부모인 러스트 부부는 조금 달랐다. 
새카맣게 윤이 흐르는 세단을 타고 센텀의 앞을 지나갈 때면, 창문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센텀의 조명을 보며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음악? 미술? 그깟 딴따라가 다 무슨 소용이더냐. 
한철 왔다가는 유행으로 반짝 명예를 얻는 것이 뭐 그리 값진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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